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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아바-월간원예 2018년 7월호에 실린 내용입니다.

구아바맨 2020. 12. 28. 17:21

비염과 아토피 잡는 한국산 유기농 구아바

충북 음성군 한국 구아바 경원농장 이기현 대표


구아바는 열매로만 먹는다는 편견을 깬 농장이 있다. 국내 최초로 온대 기후형 구아바 재배에 성공하고 롤 모양 잎차로 특허 받은 농부. 이어 자신의 이름을 딴 신품종까지 육종한 ‘한국 구아바의 아버지’, 이기현 대표를 만났다.


“제가 만든 구아바 잎차를 두 달 동안 먹고 비염이 완전히 나았다는 손님이 계세요. 구아바는 아토피 환자한테도 좋아요.”

충북 음성군 삼성면에서 25년 째 구아바 농사를 하며 묘목도 생산하는 한국 구아바 경원농장. 아열대 과수 농사를 시작하려는 이들에게 이곳은 성지다.

그 이유는 세 가지다. 첫째, 일찍이 1991년부터 국내 최초로 구아바 대량 재배를 시도해 성공했다. 둘째, 과도한 난방이 필요 없는 한국형 구아바 재배 기술을 정립했다. 셋째, 롤 모양 잎차를 발명해 ‘과일은 열매만 먹는다’는 편견을 깼다.


겨울철 휴면기 덕분에 폴리페놀이 풍부한 ‘음성 구아바 잎차’ 

서울 서초구 내곡동에서 화훼 농사를 하던 이기현 대표가 구아바 농사로 방향을 튼 건 1990년대다. 시작한 지 6년 여 만에, 한국 중부 지방에 적합한 구아바 재배 기술을 정립했다. 적합하다는 의미는 지출과 수입의 균형이 맞다는 얘기다.

“아열대 과수 농사 농가는 실질 소득이 높아야 합니다. 그러려면 시설비와 연료비가 적게 들어야 하죠.”

노력 끝에 ‘매출 대박’이 난다 해도 난방비로 돈을 다 써버린다면 빛 좋은 개살구다. 그래서 이기현 대표는 ‘열대 과일’인 구아바를, ‘열대형’이 아닌 ‘한국형’으로 농사짓고 있다.

한겨울 최저 기온이 영하 27℃ 남짓인 음성군에서 오직 구아바로만 수익을 낼 수 있었던 비결은 뭘까. 

이기현 대표는 보조 난방과 겨울철 휴면기를 언급한다. 기온이 영상 1℃로 내려가는 시점부터 전기 보일러를 가동한다. 또 한겨울에는 지하수를 활용한 수막 난방 시스템을 활용한다.

“구아바는 겨울철 저녁 기온이 5~6℃인 날이 한 달 이상 지속돼야 비로소 휴면기에 들어갑니다. 휴면이 시작되면 어떻게 될까요? 잎이 두터워지죠. 이 두터운 잎에 폴리페놀이 축적되는 겁니다.”

같은 구아바 잎이라도 재배 국가에 따라, 심지어 같은 나라에서도 위도에 따라 폴리페놀 함유량이 달라진다는 설명이다. 아열대 과일은 무조건 따뜻한 곳에서 키워야 좋다는 편견을 허물어 주는 대목이다.

구아바 잎의 폴리페놀 함유량이 중요한 까닭은 기능성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항산화성분인 폴리페놀은 인체노화 속도를 늦춰준다. 또한 항암 작용과 함께 심장질환도 예방해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새집증후군 없애주는 국산 ‘기현구아바’ 나무

경원농장 구아바는 유기농 인증을 받은 구아바다. ‘환경과 사람에게 모두 이로운 구아바를 재배하겠다’는 일념으로 농약과 화학비료는 일체 사용하지 않고 있다.

항생제가 나무에 흡수될까봐 가축 분뇨도 쓰지 않는다.

대신 구아바 전정 가지를 파쇄한 뒤 부숙해 자가 퇴비로 쓴다. 또 구아바 열매로 만든 효소 액비도 사용한다.

구아바에서 자라난 것을 구아바로 돌려 보내는, 자연순환 농법 원리다.

다만 아쉽게도 몇 해 전부터는 온라인 판매를 접고 전화 주문 손님들만 받고 있다. 육종가로 거듭나고 나서, 묘목 공급에 집중하려는 계획이었다. 이기현 대표가 육종해 국립종자원에 등록된 품종은 ‘기현레드’, ‘기현골드 1호’, ‘기현골드 2호’, ‘기현골드 3호’등 총 4가지다.

통틀어 기현구아바로 부르기도 한다.

기현구아바는 나뭇잎이 크다. 그래서 새집증후군의 주요 원인인 포름알데히드를 제거하는 효과가 탁월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현구아바는 식약처에 식품 원료로도 등록돼 당뇨병과 항암 치료에 관심 있는 손님들에게 꾸준히 주문을 받고 있다.

이기현 대표가 재밌는 이야기 하나를 들려준다. 자신의농장에서 생산된 구아바를 주한 외국인들이 선점한다는데, 그 이유가 흥미롭다.

국내 거주하는 동남아인들은 구아바가 절반만 익었을 때 이미 주문을 시작한다는 것이다. 덥고 습한 나라에서는 과일이 익으면 해충 피해를 입기 쉬워, 익기 전에 따 먹는 습관이 들어서란다.

반면, 한국인들은 완전히 익어서 부드러운 구아바를 선호한다고.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여성들이 솔깃할 이야기 하나가 더 있다. 구아바 잎차를 꾸준히 마시면 체지방 분해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이기현 대표의 귀띔이다.

이나래 기자

(사진 협조=한국 구아바 경원농장 043-883-5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