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년전 기후변화로 아열대작물이 서서히 도입됐고, 현재는 육종을 통한 품종개량에도 속속 성공하고 있다. 1990년대 한 농업인에 의해 도입된 구아바는 30년이 흐른 지금 대표적인 아열대과일로 자리잡고 있다.
구아바는? 남미 대륙이 원산지인 구아바는 태양신의 후예로 불리는 잉카인들이 최초로 재배하고 먹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구아바는 도금량과에 속하는 식물로 잎, 과일 등을 건강식이나 약용으로 먹는 약용 나무다. 특히 비타민C는 오렌지의 5배, 비타민 A, B가 풍부해 비타민의 제왕으로 불리기도 한다.
또 섬유질은 사과의 5배 이상 많고, 철분과 칼슘도 풍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국립종자원에 등록돼 품종보호를 받고 있는 구아바 품종은 기현레드, 기현골드1호, 기현골드2호, 기현골드3호 등이고 과일의 크기는 대략 7~20cm정도, 무게는 200~1kg 정도다.
겨울철 저온재배 가능 구아바는 풍매화로 바람에 의해 수정이 된다. 1년에 4번 정도 꽃이 피기 때문에 교배나 육종의 기회는 많은 편이다. 하지만 바람에 의해 수정이 되기 때문에 육종연구를 할 때는 격리재배를 해야한다. 또 겨울철 영상 1~2도에서도 생육이 되는 등 저온재배가 가능한 작물로 생산비가 절감되는 효과가 있다. 아울러 잎과 과일을 모두 먹기 때문에 농약과 제초제를 뿌리면 안되고, 그래서 유기농으로 재배가 가능하다.
구아바잎, 항산화물질 다량 함유 최근 건조한 농산물에 대한 가치가 높아지면서 건조를 하는 과일과 부산물의 종류도 많아지고 있다. 구아바 역시 잎을 차로 활용할 수 있는데 항산화물질인 폴리페놀 성분이 다량함유 돼 있어 면역력 개선과 각종 성인병 예방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구아바 잎은 전년도 봄부터 1년간 자란 후 겨울을 나면서 밤에 1~2℃의 얼지 않을 정도의 낮은 온도에서 휴면 재배를 통해 잎에 영양소가 많이 축적된 상태에서 새순이 나오는 2월~3월사이에 딱 한번 수확한 잎이 품질이 뛰어나다고 한다. 현재는 친환경인증과 특허등록이 된 구아바 롤(Roll)형 잎차가 시중에 판매되고 있어 가정에도 간편하게 구아바잎차를 마실 수 있다.
생과, 잎차로 다양하게 이용 가능 구아바는 먼저 생과로 먹을 수 있는데 보통 농약을 쓰지 않기 때문에 껍질째 먹어도 되고, 기호에 따라 소금이나 식초, 시즈닝과 함께 이용할 수 있다. 또 구아바잎차로 이용도 가능하다. 특히 구아바잎차는 끓인물 20리터에 마른잎 3~4개를 넣고 20분간 우려낸 후 먹으면 되고, 머그잔에서는 1개 정도를 넣고 5분정도 우려낸 후 먹으면 된다.
현장인터뷰 충북 음성군 한국구아바 本家경원농장 이기현 대표
구아바 국내 첫 도입… 30년간 육종연구 매진
“구아바는 신이 내려준 열매로 불려요. 그만큼 어느 것 하나 버릴 것이 없어요. 또 잎과 과일은 필수 영양소가 풍부한 기능성 작물이고, 지역에 따라서는 유기농으로 겨울에도 연료비 걱정없이 키울 수 있어 고소득 작물로 통해요.”
충북 음성군 한국구아바本家경원농장 이기현 대표는 지난 1991년 우리나라에 구아바를 최초 도입한 후 지금까지 30년 가까이 구아바 재배와 육종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기현구아바 묘목은 유기농 특허방법을 획득했고, 직접 개발해 국가에 등록한 품종으로 ‘기현레드’, ‘기현골드1호’, ‘기현골드2호’가 있다. 또 최근 ‘기현골드3호’까지 품종명칭 등록과 육종권 보호를 위한 품종보호 출원을 마쳤다. 특히 구아바 중에서도 워낙 열매가 커서 슈퍼구아바라는 불리는 기현골드 3호는 평균 무게가 800그램~1키로그램 정도이고, 큰 것은 1.5키로그램이 될 정도로 큰 사이즈를 자랑한다.
“한국형 구아바를 만드는데 오랜 세월이 걸렸어요. 화훼농사를 짓던 시절에는 구아바를 관엽식물로 여겨 관심을 가졌는데 계속 공부를 하다보니 약용작물로서의 가치도 있더라고요. 그래서 본격적으로 재배와 연구를 시작했어요.”
이후 1997년에 첫 국내재배에 성공했고, 생산비를 줄이면서도 친환경적이고, 고품질의 구아바를 키우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이와함께 구아바잎 역시 경희대학교 한의대에 성분분석을 의뢰하는 등의 과정을 거쳐 기능성 약용작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을 밝혀내기도 했다. 구아바잎은 항암과 항산화작용을 하는 폴리페놀성분이 다량 함유돼 있고, 카페인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도 구아바만 30년을 연구했지만 기후가 바뀌면서 이제는 다른 아열대작물도 많이 도입됐고, 농사마인드를 바꿔야 해요. 수십년간 정말 욕심없이 장인정신으로 농사를 지으면 남들이 먼저 알아봐줘요. 그런 마음으로 농사를 짓는 분들이 많았으면 좋겠어요.” (문의. 010-8816-2356) |